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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원

by 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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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팝 씬에 혜성처럼 등장한 돌연변이, 나른한 베드룸 팝과 일렉트로닉의 경계를 쿨하게 넘나드는 한국계 프랑스인 아티스트 미키(miki)의 매혹적인 트랙 「hana one」을 소개한다. 낭만적인 샹송의 클리셰를 비웃듯, 발칙하고 퇴폐적인 묘사 속에서도 불안한 청춘의 연약한 낭만을 솔직하게 꺼내 보이는 이 곡은 프랑스어와 영어, 그리고 한국어가 기묘하게 뒤섞여 미키만의 신비로운 리듬감을 만들어낸다. 약에 취해 흔들리는 시선 속, 가장 엉망인 순간에 마주한 뜻밖의 진심과 설렘을 고스란히 담아낸 치명적인 베드룸 팝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hana one :: Watch on YouTube

Hana, one
Insister pour que tu n't'en ailles pas tout d'suite 앙시스테 푸르 크 튀 느탕 아이 파 투 드쉬트
Même si t'es pas le genre à fuir en courant 멤 시 테 파 르 장르 아 퓌르 앙 쿠랑
Hana, one
Te supplier pour un tout dernier mot 트 쉬플리에 푸르 앙 투 데르니에 모
En espérant qu'il colle bien à ma peau 안 에스페랑 킬 콜 비앙 아 마 포

하나, 원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널 붙잡고 싶어
물론 넌 도망치듯 떠날 애도 아니지만
하나, 원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나누자고 조르고 싶어
그 말이 내 피부에 진득하게 늘어붙길 바라면서

Nouvel An, matin, devant 37°2 le matin 누벨 앙, 마탕, 드방 트랑트세트 두그레 르 마탕
Je suis recroquevillée dans mon lit 즈 쉬 르크로크비예 당 몽 리
J'me sens mal, mais j'ai un don pour la déprime 즈므 상 말, 메 제 앙 동 푸르 라 데프림
J'ai l'impression de mourir, mais au moins j'me sens en vie 제 랑프레시옹 드 무리르, 메 오 무앙 즈므 상 앙 비
Je suis pas toujours complètement à l'ouest 즈 쉬 파 투주르 콩플레트망 아 루에스트
Parfois y a des sons qui me remettent d'aplomb 파르푸아 야 데 송 키 므 르메트 다플롱

새해 첫 날 아침, 영화 ‘베티 블루’를 틀어놓고
침대 위에 웅크린 채 누워있어
기분이 최악이지만, 난 우울함에 꽤 소질이 있거든
죽을 것 같이 힘들어도, 왠지 살아있다는 느낌은 들어
내가 늘 핀트가 나가 있는 건 아니야
가끔은 정신이 확 들 만한 음악도 있으니까

Mon tel est en mode 'Ne pas déranger' 몽 텔 에 탕 모드 '느 파 데랑제'
Mais j'check quand même si tu m'as pas cherchée 메 즈체크 캉 멤 시 튀 마 파 셰르셰
Un texto 'bonne nuit' ce soir ? 앙 텍스토 '본 뉘' 스 수아르 ?
Même si oui, qu'est-ce que ça veut dire pour toi ? 멤 시 위, 케스크 사 뵈 디르 푸르 투아 ?
Peut-être que j'me fais des films toute seule 푀테트르 크 즈므 페 데 필름 투트 쇨
Comme un western spaghetti, trop drama, trop lourd 콤 앙 웨스턴 스파게티, 트로 드라마, 트로 루르
Un vrai bordel comme si Woody rencontrait Kim Keller 앙 브레 보르델 콤 시 우디 랑콩트레 킴 켈러
Mais avec toi j'ai l'impression d'être une meilleure personne 메 아베크 투아 제 랑프레시옹 데트르 윈 메이외르 페르손

휴대폰을 ‘방해 금지’ 모드로 해뒀지만
그래도 네가 날 찾진 않았을까 자꾸 확인하게 돼
오늘 밤엔 ‘잘 자’라는 문자가 올까?
온다고 해도, 그게 너한테 무슨 의미일지
어쩌면 나 혼자 엉뚱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지도 몰라
스파게티 웨스턴 같이 비장하고 과장된 영화처럼
마치 우디와 킴 켈러가 만난 것처럼 뒤죽박죽이지만
너와 함께라면 난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거든

Hana, one
Insister pour que tu n't'en ailles pas tout d'suite 앙시스테 푸르 크 튀 느탕 아이 파 투 드쉬트
Même si t'es pas le genre à fuir en courant 멤 시 테 파 르 장르 아 퓌르 앙 쿠랑
Hana, one
Te supplier pour un tout dernier mot 트 쉬플리에 푸르 앙 투 데르니에 모
En espérant qu'il colle bien à ma peau 안 에스페랑 킬 콜 비앙 아 마 포

하나, 원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널 붙잡고 싶어
물론 넌 도망치듯 떠날 애도 아니지만
하나, 원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나누자고 조르고 싶어
그 말이 내 피부에 진득하게 늘어붙길 바라면서

K sous la table 케 수 라 타블르
Ouais, on grelotte défoncés 웨, 옹 그를로트 데퐁세
Ton boner qui frôle mon baggy 통 보너 키 프롤 몽 배기
On met un mur et on se cache dans notre bulle 옹 메 앙 뮈르 에 옹 스 카슈 당 노트르 뷜
Franchement j'suis pas sûre de gérer à 100% 프랑슈망 쥐 파 쉬르 드 제레 아 상 푸르상
J'suis une connasse qui ne boit que de l'IPA 쥐 윈 코나스 키 느 부아 크 드 리페아
Mais c'est trop tard, j'suis complètement accro 메 세 트로 타르, 쥐 콩플레트망 아크로
Chut, y a un truc qui s'éveille 쉬트, 야 앙 트뤼크 키 세베이
J'sais pas trop ce qu'on fout là 제 파 트로 스 콩 푸 라
Mais bizarrement ça fait sens 메 비자르망 사 페 상스
En même temps ça n'a aucun sens 앙 멤 탕 사 나 오캉 상스
Rien ne presse 리앙 느 프레스
Pas de retournement de veste 파 드 르투르느망 드 베스트
Je garde mes sentiments tels quels 즈 가르드 메 상티망 텔 켈
Et cette fois, je te laisserai pas filer 에 세트 푸아, 즈 트 레스레 파 필레

테이블 밑에서 몰래 하는 K(케타민)
그래, 우린 지금 약에 취해 덜덜 떨고 있지
흥분된 너의 중심이 내 배기팬츠에 맞닿아
그렇게 우린 벽을 치고 둘만의 세상으로 숨어들어
솔직히 이 상황을 100% 감당할 자신은 없어
난 IPA가 아니면 입에도 안 대는 깐깐한 년이지만
이미 늦었어, 난 완전히 빠져버렸어
쉿, 무언가 깨어나고 있어
우리가 지금 여기서 뭘 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묘하게 말이 되긴 해
동시에 전혀 앞뒤가 안 맞기도 하고
아무것도 서두를 건 없어
갑자기 딴 소리 하기 없기야
나도 내 마음 그대로 간직할 테니
그리고 이번만큼은, 널 놓치지 않을 거야

Hana, one
Insister pour que tu n't'en ailles pas tout d'suite 앙시스테 푸르 크 튀 느탕 아이 파 투 드쉬트
Même si t'es pas le genre à fuir en courant 멤 시 테 파 르 장르 아 퓌르 앙 쿠랑
Hana, one
Te supplier pour un tout dernier mot 트 쉬플리에 푸르 앙 투 데르니에 모
En espérant qu'il colle bien à ma peau 안 에스페랑 킬 콜 비앙 아 마 포

하나, 원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널 붙잡고 싶어
물론 넌 도망치듯 떠날 애도 아니지만
하나, 원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더 나누자고 조르고 싶어
그 말이 내 피부에 진득하게 늘어붙길 바라면서

  • 영화 ‘베티 블루(37°2 le matin)’: 파괴적이고 강렬한 사랑을 다룬 프랑스의 유명한 컬트 영화 제목이다. 이 영화를 틀어놓고 침대에 웅크려 있다는 설정은 우울하면서도 무언가에 지독하게 빠져들 준비가 된 화자의 심리 상태를 암시한다.
  • ‘스파게티 웨스턴’과 ‘우디와 킴 켈러’: 화자는 상대의 연락 하나에 꽂혀 혼자 ‘스파게티 웨스턴(과장되고 비장한 이탈리아식 서부극)’ 같은 영화를 찍고 있다고 자조한다. 또한 그 상상 속 캐스팅으로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의 카우보이 ‘우디’와 SF 만화 ‘알데바란’의 우주 여전사 ‘킴 켈러’를 엮어버린다. 절대 만날 일 없는 두 캐릭터의 크로스오버처럼, 지금 머릿속이 개연성 없이 뒤죽박죽이라는 걸 인정하면서도 “그래도 너랑 있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다”라는 솔직한 마음을 드러낸다.
  • 테이블 아래의 K, 그리고 아슬아슬한 스킨십: 2절의 시작을 여는 “K sous la table”에서 ‘K’는 파티용 약물인 케타민(Ketamine)을 뜻한다. 테이블 아래에서 몰래 일탈을 즐기며 체온이 떨어져 덜덜 떠는 모습, 그리고 헐렁한 배기팬츠 너머로 상대방의 신체적 흥분(boner)이 맞닿는 텐션을 쿨하고 노골적으로 묘사하며 가장 퇴폐적인 감정의 절정을 그린다.
  • IPA (수제 맥주): “난 IPA가 아니면 술은 입에도 안 대는 깐깐한 년(connasse)”이라는 가사는 화자의 평소 성향을 보여준다. 대중적인 술 대신 힙스터 특유의 까다로운 취향과 뚜렷한 기준을 세우고 방어적으로 살아왔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이어지는 가사에서는 그 ‘알량한’ 통제력과 자존심이 다 무너진 채, 낯선 상대에게 걷잡을 수 없이 빠져들었음을 대조적으로 고백한다.

미키(miki, 본명 Mikaela Duplay)는 룩셈부르크에서 자라 프랑스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국계 프랑스인 싱어송라이터이다. 2025년 10월에 발매된 정규 앨범 『industry plant』를 통해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으며, 프랑스 인디 팝과 일렉트로닉 씬에서 가장 도발적이고 트렌디한 ‘돌연변이’로 평가받고 있다. 독립적으로 활동하며 스스로 모든 곡을 프로듀싱하는 미키는 나른하게 웅얼거리는 듯한 보컬 질감 위로 세련된 전자음악 비트, 그리고 프랑스어와 영어 슬랭 사이에 무심하게 튀어나오는 한국어 단어들을 엮어 오직 자신만이 낼 수 있는 이국적이고 신비로운 사운드를 만들어낸다.

미키의 가장 큰 매력은 일상의 권태로움과 사랑 앞에서의 찌질함을 거침없는 직설 화법으로 담아낸다는 데 있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사무엘(Samuel)’의 감독 에밀리 트롱슈(Émilie Tronche)와 협업한 뮤직비디오로 전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바 있으며, 2026년 프랑스 음악계 유망주로 우뚝 서며 연말 단독 콘서트를 성황리에 매진시키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낭만적이고 정형화된 프랑스 샹송의 편견을 깨부수며, 쿨함과 취약함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는 그의 곡은 짜릿한 공감과 해방감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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