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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진 조각

by 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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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팝 씬에서 몽환적이고도 깊은 여운을 남기는 싱어송라이터 메구(Meghu, Մեղու)의 2023년 발매곡 「Ան(ցավ) (An[tsav])」을 소개한다. 독특한 음색과 더불어 아르메니아 전통 악기를 다루며 자신만의 음악적 질감을 빚어내는 그녀는, 사랑의 끝자락에서 느끼는 공허함과 상실의 고통을 섬세하고 시적인 가사로 읊조린다.

차갑게 식어버린 관계 속에서 잃어버린 자아를 다시 찾으려 몸부림치는 화자의 처절한 목소리가 서늘한 알앤비(R&B) 비트 위를 부드럽게 유영한다. 아르메니아어 특유의 애절하고도 낯선 리듬감에 기대어, 끝내 지나가 버린 짙은 슬픔의 한가운데로 들어가 보자.

AN[TSAV] / ան[ցավ] :: Watch on YouTube

Մի օր էլ անցավ 미 오르 엘 안차브
Բայց ոչ անցավ 바이츠 보치 안차브
Չկաս, բայց կմնաս ներսումս 츠카스, 바이츠 크므나스 네르숨스
Լսում ե՞ս 르숨 예스?

또 하루가 흘러갔어
하지만 아무것도 지나가지 않았지
곁엔 없지만 내 안에 머무는 너
내 말이 들리니?

Ու էդ անիմաստ սփոփանքը քո 우 에드 아니마스트 스포판크으 코
Ոչինչ չասող հայացքդ 보친치 차소그 하야츠크드
Լուռ ես 루르 예스
Հեռու ես 헤루 예스

의미 없는 너의 그 위로와
아무 감정도 담기지 않은 그 눈빛
너는 침묵 속에 있고
너는 너무 멀리 있어

Ես կգտնեմ ինձ իմ մեջ 예스 크그트넴 인즈 임 메지
Քո մեջ կորցնելուց հետո 코 메지 코르츠넬루츠 헤토
Կոտրված մասնիկներս 코트르바츠 마스니크네르스
Հավաքողը դու ես 하바코그으 두 예스
Ուր ե՞ս 우르 예스?
Հեռու ե՞ս 헤루 예스?

내 안에서 나를 찾으려 해
너라는 사람 안에서 나를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부서진 내 조각을
다시 맞출 수 있는 건 너뿐인데
너는 어디 있니?
아직도 그렇게 멀리 있니?

Ամենաթունդ կրքերը, ես մի օր կխորտակեմ 아메나툰드 크르케르으, 예스 미 오르 크호르타켐
Անունդ սրտումս 아눈드 스르툼스
Իսկ դու կարթնանաս մեկի հետ ում կողքիդ, էլ չես ուզում 이스크 두 카르트나나스 메키 헤트 움 코그키드, 엘 체스 우줌
Գոնե քեզ դու մի խաբիր 고네 케즈 두 미 하비르

가장 뜨거웠던 우리 기억들도 언젠가 내 손으로 침몰시키겠지
가슴 속에 네 이름 석 자만 남긴 채로
너는 이제 원치 않는 누군가의 곁에서 억지로 잠에서 깨어나겠지
적어도 너 자신만큼은 속이지 마

Ես կգտնեմ ինձ իմ մեջ 예스 크그트넴 인즈 임 메지
Քո մեջ կորցնելուց հետո 코 메지 코르츠넬루츠 헤토
Կոտրված մասնիկներս 코트르바츠 마스니크네르스
Հավաքողը դու ես 하바코그으 두 예스
Ուր ե՞ս 우르 예스?
Հեռու ե՞ս 헤루 예스?

내 안에서 나를 찾으려 해
너라는 사람 안에서 나를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부서진 내 조각을
다시 맞출 수 있는 건 너뿐인데
너는 어디 있니?
아직도 그렇게 멀리 있니?

Գալիս էիր անսպասելի 갈리스 에이르 안스파셀리
Ու չկայիր, երբ սպասում էի 우 츠카이르, 예르브 스파숨 에이
Իմանալով, որ քոնը չեմ 이마날로브, 보르 콘으 쳄
Բոլորից ինձ հեռացնում էիր 볼로리츠 인즈 헤라츠눔 에이르
Տալիս էի քեզ ժամանակս 탈리스 에이 케즈 자마나크스
Քեզ օգնելն էր նպատակս 케즈 오그넬느 에르 느파타크스
Դու լռում էիր, երբ ցավում էի 두 르룸 에이르, 예르브 차붐 에이
Ինչ էիր մտածում, երբ ասում էիր 인츠 에이르 므타춤, 예르브 아숨 에이르
Սիրում ես 시룸 예스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왔다가
정작 기다릴 땐 곁에 없던 너
내가 네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너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고립시켰지
내 모든 시간을 너에게 쏟았어
그저 너를 돕고 싶었을 뿐인데
내가 아파할 때 너는 침묵했지
대체 무슨 마음으로 내게 말했던 거니
사랑한다고...

Ես կգտնեմ ինձ իմ մեջ 예스 크그트넴 인즈 임 메지
Քո մեջ կորցնելուց հետո 코 메지 코르츠넬루츠 헤토
Կոտրված մասնիկներս 코트르바츠 마스니크네르스
Հավաքողը դու ես 하바코그으 두 예스
Ուր ե՞ս 우르 예스?
Հեռու ե՞ս 헤루 예스?

내 안에서 나를 찾으려 해
너라는 사람 안에서 나를 잃어버린 뒤에야 비로소
부서진 내 조각을
다시 맞출 수 있는 건 너뿐인데
너는 어디 있니?
아직도 그렇게 멀리 있니?

  • Ան(ցավ): 제목이자 첫 가사로 등장하는 '안차브(անցավ)'는 아르메니아어로 '지나갔다(passed)'라는 뜻과 '고통 없이(without pain)'라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하루가 지나갔지만, 결코 고통 없이는 아니었다"라는 절묘한 언어유희를 통해 이별의 상실감을 역설적으로 극대화한다.
  • Կոտրված մասնիկներս (부서진 내 조각을): 상처받은 마음을 산산조각 난 파편에 비유하며, 그것을 온전히 주워 담아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바로 자신을 망가뜨린 당사자라는 비극적인 사랑의 속성을 드러내는 메타포다.
  • Իմանալով, որ քոնը չեմ (내가 네 사람이 될 수 없음을 알면서도): 곡 후반부에 쏟아지는 원망 섞인 독백 파트다. 화자의 헌신과 선의를 이용하고서 정작 필요할 때는 침묵으로 일관한 이기적인 연인을 향해, 억눌러왔던 처절한 분노와 회한을 터뜨리는 곡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한다.

메구(Meghu, Մեղու)는 아르메니아의 팝 싱어송라이터로, 2023년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에 아르메니아 국가대표로 출전해 화제를 모았던 스타 '브루넷(Brunette)' 등과 함께 결성한 걸그룹 '도즈걸즈(ThoseGirlz)'의 멤버로 처음 대중에게 이름을 알렸다. 2022년에 발매되어 틱톡 등지에서 바이럴 된 히트곡 「Menq(մենք)」을 기점으로 트렌디한 알앤비(R&B)와 일렉트로닉 팝을 넘나들며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입증했다.

이후 솔로 아티스트로서 첫 발을 내디딘 그녀는 「Heru Mot(Հեռու Մոտ)」, 「Meghavor(Մեղավոր)」, 그리고 본 곡 「Ան(ցավ)」 등의 싱글을 연이어 발표하며 몽환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자신만의 세계관을 탄탄하게 굳혀오고 있다. 단순히 팝을 소화하는 보컬리스트에 그치지 않고, 영상 기획부터 비주얼 디렉팅, 더 나아가 아르메니아 전통 현악기인 카눈(Qanon) 연주까지 직접 자신의 음악에 녹여내는 다재다능함을 바탕으로 아르메니아 대중음악 씬에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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