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니기를 기도했어

by Juli Germain

포기하지 않고 계속 달렸건만
열아홉이 되어서도 벗어날 수 없는 한계
아이폰을 타고 강타하는 잔소리
날 그저 감시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나는 내 방식대로 살 거야
내가 달려갈 시간은 내가 정해
지구의 비밀 따위 알 게 뭐야
그런 건 우주비행사에게 맡겨야지

레이저빔 로켓처럼 솟아오를 거야
눈을 감아도 백일몽 따위 꾸지 않아
눈을 감아도 오직 직진뿐이야
나에게 어울리는 곳은 내가 정할 거야

지나가는 일은 지나가게 놓아버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빛을 밝혀야 해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약한 면모를 철저히 감춰야 해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
잠조차 잘 수 없어
밤새도록 눈뜬 채로
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니기를 기도했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졸업하려고 했었지만 내 길이 아니었어
대신 다른 어딘가를 택해야만 했어
부모님은 허락하지 않았어
이런 내 모습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고 했어

기말고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
어둠 속 시차를 가로지르는 16시간의 비행
내가 없는 사이에 모든 게 변했어
내가 알 수 없던 일
“엄마, 나 왔어”
하지만 엄마는 나를 외면했어

학점 3.9 성적표로 나를 판단하지 마
내가 스포츠카를 몰 때가 올 거야
JFK에 착륙했을 때 더 이상 가족은 없었어
하지만 태연하게 뉴욕 이야기를 전해줬어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
잠조차 잘 수 없어
밤새도록 눈뜬 채로
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니기를 기도했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끊이지 않는 부모님의 다툼 소리에 견딜 수 없어
잠시라도 편하게 잠들고 싶어
여기서 벗어나고 싶어
나에게 어울리는 곳을 찾을 거야
지나가는 일은 지나가게 놓아버리고
두려움 속에서도 빛을 밝혀야 해
나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어

더 이상 안 될 것 같아
잠조차 잘 수 없어
밤새도록 눈뜬 채로
내 인생이 내 것이 아니기를 기도했어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도저히 견딜 수가 없어
다 놓아버려

Bygo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