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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를 파악하는 데 있어 ‘관계’가 얼마나 어렵고 복잡한지.
인간은 관계를 통해 자기 존재를 인지한다. 가족과 친구, 가까운 타인과 먼 타인. 인간은 타인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에 대한 시각을 조절한다. 타인과의 소통 없이는 자신의 존재를 본질적으로 파악하기 어렵다. 하지만 타인과의 관계에만 집중하면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것은 타인과의 소통만큼이나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고 자신을 성찰하는 것은 또 다른 유형의 관계, 즉 자기 자신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성찰 없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얻은 인식만으로는 자신을 온전하게 이해할 수 없다. 자신과의 관계는 자기 존재를 온전하게 이해하고 인지하는 데에 필수적이다.
인간은 타인과의 소통에 집중하면서도 동시에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타인과의 관계는 세상을 이해하는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고, 자신과의 관계는 그 시각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를 결정하는 데 기여한다.
나는 두 가지 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며 살아간다. 타인과의 관계와 나 자신과의 관계. 둘 중 하나가 부족하다면 나 자신을 온전하게 이해하고 인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삶이 얼마나 풍요롭고 행복할지는 이 두 관계가 얼마나 균형을 이루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어둡고 긴 하루 속에서, 타인과의 관계와 나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