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어 맛보기: 들어가기

by Ariel Daley

스웨덴어의 역사

스웨덴어(Svenska)는 북게르만어군에 속하는 언어로서, 오늘날 스웨덴과 핀란드 일부 지역에서 주로 사용된다. 고대 노르드어에서 파생되어 중세 스웨덴어 과정을 거쳐 현대 스웨덴어에 이른 언어로, 그 형성과 변화 과정을 살펴보면 스웨덴어가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된 배경을 이해하기가 수월하다.

고대 노르드어와의 관계

고대 노르드어는 바이킹 시대에 스칸디나비아 전역에서 사용되던 언어이다. 당시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지역이 언어권을 공유했다고 볼 수 있으며, 해상 무역과 침략 활동이 활발했던 바이킹 시대에는 주변 유럽 언어들과의 접촉이 많았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고대 노르드어는 다양한 영향을 받았고, 스웨덴 지역에서는 시간이 흐르며 다른 스칸디나비아 방언과 구분되는 동(東)노르드어로 분화되었다.

중세 스웨덴어로의 전환

고대 노르드어가 지역별로 특색을 띠게 되면서, 기독교가 본격적으로 전파되던 중세 시기에 룬 문자에서 라틴 문자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이 과정에서 스웨덴어 문헌 기록이 늘어나게 되었고, 한자 동맹과의 무역(약 13세기~16세기)이 활발해지면서 독일어 어휘가 스웨덴어에 다수 유입되었다. 특히 행정·상업·기술 분야에서 독일어에서 차용된 단어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또한 종교 문헌이 라틴 문자로 번역·작성되면서 스웨덴어가 공식 문서에 자리 잡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현대 스웨덴어로의 발전

16세기 중후반, 스웨덴이 독립적인 국가 체계를 정비하면서 스웨덴어는 더욱 제도적으로 발전하였다. 구스타브 바사(Gustav Vasa)와 종교 개혁을 거치면서 성경이 스웨덴어로 번역되었고, 이를 통해 문어체의 통일된 규범이 서서히 확립되었다. 19세기~20세기에 진행된 산업화 과정에서는 영어와 독일어로부터 어휘를 대거 차용하여 스웨덴어 단어 폭이 크게 넓어졌다. 한편, 1786년에 설립된 스웨덴어 아카데미(Svenska Akademien)는 언어의 맞춤법과 어휘 표준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왔으며, 현대 스웨덴어의 규범 형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스웨덴어가 속한 언어족

스웨덴어는 북게르만어군(North Germanic languages)에 속한다. 이 언어군에는 노르웨이어(Norsk), 덴마크어(Dansk), 아이슬란드어(Íslenska), 페로어(Føroyskt) 등이 포함된다.

게르만어파 내에서의 위치

게르만어파(Germanic languages)는 인도유럽어족(Indo-European languages)의 주요 갈래 중 하나이다. 북게르만어, 서게르만어, 동게르만어로 분류되는데, 동게르만어(예: 고트어)는 현재 사멸 상태이다. 스웨덴어는 북게르만어에 속하기 때문에 노르웨이어와 덴마크어 등과 어휘·문법 측면에서 많은 유사점을 공유한다.

노르웨이어, 덴마크어 등과의 관계

스웨덴어, 노르웨이어, 덴마크어는 어느 정도 상호소통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스웨덴어와 노르웨이어는 속도를 조절하며 대화할 경우 의미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고 한다. 다만 덴마크어는 철자와 발음이 더 달라, 이해가 조금 까다롭다는 평이 많다. 예를 들어 덴마크어에서 <æ, ø>를 사용하는 반면, 스웨덴어는 <ä, ö, å>를 사용하며, 발음상으로도 차이가 크다.

스웨덴어 사용 현황

스웨덴어는 스웨덴의 공용어이며, 핀란드의 공용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스웨덴 인구는 약 1,000만 명이며, 대다수가 스웨덴어를 모국어로 사용한다. 또한 핀란드의 서해안 지역과 알란드 제도(Åland) 등지에서도 스웨덴어가 널리 쓰이며, 그 지역 사람들은 학교나 사회에서 핀란드어와 함께 스웨덴어를 사용한다.

스웨덴·핀란드 내 지위

스웨덴에서는 2009년에 이르러서야 스웨덴어가 국가 언어로 공식 명문화되었으나, 오랜 기간 실질적 공용어로 인정되어 왔다. 한편 핀란드에서는 헌법상 스웨덴어가 핀란드어와 동등한 공용어 지위를 가진다. 이는 과거 스웨덴의 통치 역사와 밀접하며, 그 결과 핀란드의 다수 지역에서 스웨덴어 교육이 실시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스웨덴어가 일상생활의 주요 언어로 쓰이고 있다.

주요 사용 인구, 언어 정책, 글로벌 학습 경향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는 스웨덴에서 미국으로 이민하는 인구가 많았으나, 현대 스웨덴은 다문화·다인종 국가로서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이고 있다. 정부는 이민자를 대상으로 ‘SFI(Svenska för invandrare)’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여 스웨덴어 습득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스웨덴의 복지·디자인·환경 정책이 국제적으로 주목받으면서 스웨덴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해외에서도 스웨덴어를 공부하려는 학습자가 점차 늘어나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