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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iosa: A Mad Max Saga
(2024, George Miller)
전작인 『분노의 도로』가 폭발적인 강렬함으로 관객을 압도했다면, 『퓨리오사』는 인물의 내면을 향해 깊숙이 파고든다. 붉은 복장의 기타리스트가 내뿜는 강렬함 대신 팔 하나를 잃은 소녀의 결연한 의지를 묘사하며 서사의 깊이가 더해졌다. 러닝타임이 전혀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퓨리오사의 성장과 변화를 지켜보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렸다.
시타델, 가스 타운, 무기 농장에서 펼쳐지는 장면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매드맥스 시리즈 특유의 미학적 완성도 역시 높게 유지되었다. 특히 디멘투스의 최후에 관한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그가 복숭아 나무 아래 묻혀 퇴비로 살아간다는 전설에는 희망이 담겨있다. 황폐한 세계에서도 생명이 다시 자라날 수 있다는 가능성 말이다.
퓨리오사는 단순한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는 상실과 회복, 분노와 생존이 교차하는 지점에 서 있다. 그 지점에서 우리는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들과 마주하게 된다.
우리의 삶도 이와 다르지 않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황무지를 건너는 중이다. 팔을 잃고, 소중한 사람들을 잃고, 때로는 자신의 일부를 잃어가며 살아간다. 하지만 상실 뒤에는 새로운 단단함이 찾아온다. 퓨리오사가 자신의 팔을 자르고 얻은 자유처럼, 우리도 무언가를 내려놓는 순간 비로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가 전하는, 가장 조용하고도 강렬한 메시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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