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차원 내적공간의 정규직교기저

by LY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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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서 유한차원 내적공간에서의 직교성 개념과 직교여공간을 살펴보았다. 이 글에서는 유한차원 공간에서 살펴보았던 정규직교기저의 개념을 무한차원 공간으로 확장한 개념을 소개한다.

정의 1. (정규직교수열)

\(X\)를 내적공간이고 \(\{e_n\} \subset X\)가 수열이라고 하자. 만약 \(\{e_n\}\)이 다음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면, \(\{e_n\}\)을 정규직교수열(orthonormal sequence)이라고 부른다.

  1. 임의의 \(n \in \mathbb{N}\)에 대해 \(\|e_n\| = 1\)이다.
  2. \(m\ne n\)인 임의의 \(m,\,n \in \mathbb{N}\)에 대해 \(\langle e_m,\,e_n \rangle = 0\)이다.

다음 예시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보기 2. (\(\ell^2\)에서의 정규직교수열)

수열 \(\{\tilde{e} _n\}\)이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다고 하자. \[\begin{aligned} \tilde{e} _1 &= (1,\, 0,\, 0 ,\, \ldots ), \\[6pt] \tilde{e} _2 &= (0,\, 1,\, 0 ,\, \ldots ), \\[6pt] \tilde{e} _3 &= (0,\, 0,\, 1 ,\, \ldots ), \\[6pt] & \vdots \end{aligned}\] 이 수열은 \(\ell^2\)에서의 정규직교수열이다. (이 수열의 각 원소는 그 자체로 \(\mathbb{F}\)에서의 수열임에 유의하자.)

다음은 조금 더 복잡하지만 매우 중요한 정규직교수열의 예이다.

보기 3. (지수함수로 이루어진 정규직교수열)

다음과 같이 정의된 함수 집합 \(\{e_n\}\)을 생각하자. \[e_n(x) = (2\pi)^{-1/2}e^{inx}, \quad n \in \mathbb{Z} .\] 이 집합은 공간 \(L^2_\mathbb{C}[-\pi,\,\pi]\)에서의 정규직교수열이다. 이 사실은 다음 식으로부터 바로 얻을 수 있다. \[ \langle e_m,\,e_n \rangle = \frac{1}{2\pi} \int_{-\pi}^{\pi} e^{i(m-n)x} dx = \begin{cases} 1 & \text{if } m = n, \\[6pt] 0 & \text{if } m \neq n. \end{cases} \]

보기 3의 정규직교수열과 관련된 삼각함수열들은 푸리에 급수을 살펴볼 때 다시 만날 것이다. 엄밀히 말하면, 보기 3에서 “수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려면 함수열의 첨자가 \(n \in \mathbb{Z}\)가 아닌 \(n \in \mathbb{N}\)이 되도록 해야 한다. \(\mathbb{Z}\)와 \(\mathbb{N}\)이 모두 가산이므로 이것이 가능하다.

정규직교수열은 일차독립인 집합이다. 그러므로, 만약 공간 \(X\)가 정규직교수열을 포함한다면, 그 공간은 무한차원이어야 한다. 역으로도 성립한다.

정리 4. (정규직교수열의 존재성)

임의의 무한차원 내적공간 \(X\)는 정규직교수열을 포함한다.

증명

무한차원 닫힌구면의 비컴팩트성을 증명할 때(관련 글 보기) 방법을 사용하면, \(X\)에서 단위벡터로 이루어진 일차독립 수열 \(\{x_n\}\)을 얻을 수 있다. 그람-슈미트 알고리즘을 이 수열 \(\{x_n\}\)에 귀납적으로 적용하면 \(\mathcal{H}\)에서 정규직교수열 \(\{e_n\}\)을 구성할 수 있다.

유한차원 내적공간 \(X\)에 정규직교기저 \(\left\{ e_n \right\}\)이 있을 때, \(x\in X\)는 다음과 같은 식으로 나타낼 수 있다. \[x = \sum_{n=1}^{k} \langle x,\,e_n \rangle e_n .\] 일반적인 무한차원 내적공간 \(X\)의 정규직교수열 \(\{e_n\}\)과 벡터 \(x \in X\)에 대해, 위 식의 자연스러운 일반화는 다음과 같을 것이다. \[x =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 e_n . \tag{1}\] 그러나 무한차원 공간에서는 이 공식과 관련하여 두 가지 “고려할 점”이 있다.

  1. 우변의 급수가 수렴하는가?
  2. 급수가 수렴한다면, \(x\)로 수렴하는가?

일련의 보조정리를 통해 이 질문의 답을 알아보자.

보조정리 5. (베셀 부등식)

\(X\)가 내적공간이고 \(\{e_n\}\)이 \(X\)의 정규직교수열이라고 하자. 임의의 \(x \in X\)에 대해 급수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2\)은 수렴하며,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2 \leq \|x\|^2\] 이 성립한다.

증명

각 \(k \in \mathbb{N}\)에 대해 \[y_k = \sum_{n=1}^k \langle x,\,e_n \rangle e_n\] 이라고 하자. 그러면 다음이 성립한다. \[\begin{aligned} \|x - y_k\|^2 &= \langle x - y_k,\,x - y_k \rangle \\ &= \|x\|^2 - \sum_{n=1}^k \langle x,\,e_n \rangle\overline{\langle x,\,e_n \rangle} - \sum_{n=1}^k \langle x,\,e_n \rangle\langle e_n,\,x \rangle + \|y_k\|^2 \\ &= \|x\|^2 - \sum_{n=1}^k |\langle x,\,e_n \rangle|^2 . \end{aligned}\] 따라서 다음 부등식을 얻는다. \[\sum_{n=1}^k |\langle x,\,e_n \rangle|^2 = \|x\|^2 - \|x - y_k\|^2 \leq \|x\|^2 .\] 좌변의 부분합 수열이 단조증가하고 위로 유계이므로, 단조수렴 정리에 의하여 \(k\to \infty\)일 때 수렴한다.

다음 결과는 일반적인 급수 \(\sum_{n=1}^{\infty} \alpha_n \,e_n\)의 수렴을 보장하는 계수 \(\{\alpha_n\}\)의 조건을 제공한다.

정리 6. (정규직교수열로 이루어진 급수의 수렴)

\(\mathcal{H}\)가 힐베르트 공간이라고 하고 \(\{e_n\}\)이 \(\mathcal{H}\)의 정규직교수열이라고 하자. 그리고 \(\{\alpha_n\}\)을 \(\mathbb{F}\)의 수열이라고 하자. 이때 급수 \(\sum_{n=1}^{\infty} \alpha_n \,e_n\)이 수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sum_{n=1}^{\infty} |\alpha_n|^2 < \infty\)이다. 그리고 이 조건이 성립하면, 다음 등식이 성립한다. \[\left\|\sum_{n=1}^{\infty} \alpha_n e_n\right\|^2 = \sum_{n=1}^{\infty} |\alpha_n|^2.\]

증명

(⇒) 급수 \(\sum_{n=1}^{\infty} \alpha_n \,e_n\)이 수렴하고 \(x = \sum_{n=1}^{\infty} \alpha_n \,e_n\)이라고 하자. 그러면 임의의 \(m \in \mathbb{N}\)에 대해, \(k \ge m\)일 때 \[\langle x,\,e_m \rangle = \lim_{k \to \infty} \left\langle\sum_{n=1}^k \alpha_n e_n,\,e_m \right\rangle = \alpha_m\] 이다. 따라서 베셀 부등식에 의해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 \[\sum_{n=1}^{\infty} |\alpha_n|^2 =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2 \leq \|x\|^2 < \infty.\] (⇐) \(\sum_{n=1}^{\infty} |\alpha_n|^2 < \infty\)라고 가정하고, 각 \(k \in \mathbb{N}\)에 대해 \(x_k = \sum_{n=1}^k \alpha_n \,e_n\)이라고 하자. \(k > j\)인 임의의 \(j,\,k \in \mathbb{N}\)에 대하여 \[\|x_k - x_j\|^2 = \left\|\sum_{n=j+1}^k \alpha_n e_n\right\|^2 = \sum_{n=j+1}^k |\alpha_n|^2\] 이다. \(\sum_{n=1}^{\infty} |\alpha_n|^2 < \infty\)이므로, 이 급수의 부분합은 수렴하고 코시 수열을 형성한다. 따라서 수열 \(\{x_k\}\)는 \(\mathcal{H}\)에서의 코시 수열이므로 수렴한다.

마지막으로 \[\left\|\sum_{n=1}^{\infty} \alpha_n e_n\right\|^2 = \lim_{k \to \infty} \left\|\sum_{n=1}^k \alpha_n e_n\right\|^2 = \lim_{k \to \infty} \sum_{n=1}^k |\alpha_n|^2 = \sum_{n=1}^{\infty} |\alpha_n|^2\] 이므로, 바라는 결과를 얻는다.

위 정리의 결과는 다음과 같이 다시 표현할 수 있다.

급수 \(\sum_{n=1}^{\infty} \alpha_n \,e_n\)이 수렴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alpha_n\} \in \ell^2\)이다.

이제 “고려할 점”의 (a)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따름정리 7. (푸리에 계수 급수의 수렴)

\(\mathcal{H}\)가 힐베르트 공간이고 \(\{e_n\}\)이 \(\mathcal{H}\)의 정규직교수열이라고 하자. 임의의 \(x \in \mathcal{H}\)에 대해 급수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 e_n\)은 수렴한다.

증명

베셀 부등식에 의해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2 < \infty\]이므로, 정리 6에 의해 급수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 e_n\)이 수렴한다.

이제 “고려할 점”의 (b), 즉 식 (1)의 급수가 \(x\)로 수렴하는 경우를 살펴보자. 수열에 대한 추가 조건이 없다면 급수가 수렴하지 않을 수 있다.

보기 8. (주어진 점에 수렴하지 않는 정규직교수열)

\(\mathbb{R}^3\)에서 정규직교집합 \(\{\hat{e}_1,\,\hat{e}_2\}\)를 생각하자. 그리고 \(x = (3,\,0,\,4)\)라 하자. 그러면 \[\langle x,\,\hat{e}_1 \rangle\hat{e}_1 + \langle x,\,\hat{e}_2 \rangle\hat{e}_2 \neq x\] 이다.

위 보기에서 문제는 정규직교집합 \(\{\hat{e}_1,\,\hat{e}_2\}\)가 공간 \(\mathbb{R}^3\)을 생성하기에 충분한 벡터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즉, 이 집합은 기저가 아니다. 아직 무한차원 공간에서 기저의 개념을 정의하지 않았지만, 위 보기를 통해 무한히 많은 벡터를 가진 정규직교수열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추측할 수 있다.

보기 9. (주어진 점에 수렴하지 않는 무한정규직교수열)

\(\{e_n\}\)이 힐베르트 공간 \(\mathcal{H}\)의 정규직교수열이고, \(S\)가 부분수열 \(S = \{e_{2n}\}_{n\in\mathbb{N}}\)이라고 하자. (즉, \(S\)는 수열 \(\{e_n\}\)의 짝수 번째 항으로만 구성된 수열이다.) 그러면 \(S\)는 무한히 많은 원소를 가진 \(\mathcal{H}\)의 정규직교수열이다. 하지만 임의의 \(\alpha_{2n}\)에 대하여 \[e_1 \neq \sum_{n=1}^{\infty} \alpha_{2n}e_{2n}\] 이다.

풀이

\(S\)는 정규직교수열의 부분집합이므로 역시 정규직교수열이다. 이제 벡터 \(e_1\)이 \[e_1 = \sum_{n=1}^{\infty} \alpha_{2n}e_{2n}\] 으로 표현될 수 있다고 가정하자. (그러한 \(\alpha_{2n}\)이 존재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임의의 \(m\in\mathbb{N}\)에 대하여 \[0 = \langle e_1,\,e_{2m} \rangle = \lim_{k \to \infty} \left\langle\sum_{n=1}^k \alpha_{2n}e_{2n},\,e_{2m}\right\rangle = \alpha_{2m}\] 이다. 따라서 \[e_1 = \sum_{n=1}^{\infty} \alpha_{2n} \,e_{2n} = 0\] 인데, 이는 수열 \(\{e_n\}\)의 정규직교성에 모순이다.

이제 모든 \(x \in \mathcal{H}\)에 대해 (1)이 성립하는 조건을 살펴보자.

정리 10. (정규직교기저의 동치 조건)

\(\mathcal{H}\)가 힐베르트 공간이고 \(\{e_n\}\)이 \(\mathcal{H}\)의 정규직교수열이라고 하자. 이때 다음 조건들은 모두 동치이다.

  1. \(\{e_n \,\vert\, n \in \mathbb{N}\}^{\perp} = \{0\}.\)
  2. \(\overline{\text{Sp}}\{e_n \,\vert\, n \in \mathbb{N}\} = \mathcal{H} .\)
  3. 임의의 \(x\in\mathcal{H}\)에 대하여 \(\|x\|^2 =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2\)이다.
  4. 임의의 \(x\in\mathcal{H}\)에 대하여 \(x = \sum_{n=1}^{\infty}\langle x,\,e_n \rangle e_n\)이다.

증명

  • [(a)⇒(d)] \(x \in \mathcal{H}\)라 하고 \[y = x - \sum_{n=1}^{\infty}\langle x,\,e_n \rangle e_n\]이라고 하자. 각 \(m \in \mathbb{N}\)에 대해 \[\begin{aligned} \langle y,\,e_m \rangle &= \langle x,\,e_m \rangle - \lim_{k \to \infty} \left\langle\sum_{n=1}^k \langle x,\,e_n \rangle e_n,\,e_m\right\rangle \\ &= \langle x,\,e_m \rangle - \langle x,\,e_m \rangle = 0 \end{aligned}\] 이다. 따라서 성질 (a)에 의해 \(y = 0\)이므로, 임의의 \(x \in \mathcal{H}\)에 대해 \[x = \sum_{n=1}^{\infty}\langle x,\,e_n \rangle e_n\]이다. 즉, 성질 (d)가 성립한다.
  • [(d)⇒(b)] 임의의 \(x \in \mathcal{H}\)에 대해, \[x = \lim_{k \to \infty} \sum_{n=1}^k \langle x,\,e_n \rangle e_n\]이다. 그런데 \[\sum_{n=1}^k \langle x,\,e_n \rangle e_n \in \text{Sp}\{e_1,\,\ldots,\,e_k\}\]이므로, \[x \in \overline{\text{Sp}}\{e_n \,\vert\, n \in \mathbb{N}\}\]이다. 즉 (b)가 성립한다.
  • [(d)⇒(c)] 정리 6으로부터 바로 얻을 수 있다.
  • [(b)⇒(a)] \(y \in \{e_n \,\vert\, n \in \mathbb{N}\}^{\perp}\)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임의의 \(n \in \mathbb{N}\)에 대해 \(\langle y,\,e_n \rangle = 0\)이므로, 임의의 \(n \in \mathbb{N}\)에 대해 \(e_n \in \{y\}^{\perp}\)이다. \(\{y\}^{\perp}\)가 닫힌 부분벡터공간이므로, 이는 \(\mathcal{H} = \overline{\text{Sp}}\{e_n\} \subset \{y\}^{\perp}\)임을 의미한다. 따라서 \(y \in \{y\}^{\perp}\)이므로 \(\langle y,\,y \rangle = 0\)이다. 그러므로 \(y = 0\)이다.
  • [(c)⇒(a)] 만약 임의의 \(n \in \mathbb{N}\)에 대해 \(\langle x,\,e_n \rangle = 0\)이면, (c)에 의해 \[\|x\|^2 =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2 = 0\]이므로 \(x = 0\)이다.

집합 \(\{e_n\}\)의 스팬 \(\operatorname{Sp}\{e_n\}\)은 집합 \(\{e_n\}\)의 벡터로 이루어진 모든 가능한 유한 일차결합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모든 \(x \in \mathcal{H}\)에 대해 (1)이 성립하려면 (1)에서 무한합도 고려해야 한다. 이는 닫힌 스팬 \(\overline{\text{Sp}}\{e_n\}\)을 고려하는 것에 해당한다. 유한차원에서는 스팬이 반드시 닫혀있으므로, 스팬과 닫힌 스팬이 일치한다. 따라서 유한차원 선형대수학에서는 두 개념을 구분할 필요가 없다.

정의 11. (정규직교기저)

\(\mathcal{H}\)가 힐베르트 공간이고 \(\{e_n\}\)이 \(\mathcal{H}\)의 정규직교수열이라고 하자. \(\{e_n\}\)이 정리 10의 조건 중 하나를 만족시키면, \(\{e_n\}\)을 \(\mathcal{H}\)의 정규직교기저(orthonormal basis)라고 부른다.

책에 따라서는 정규직교기저를 완전정규직교수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열이 “완전”하다는 것은 공간을 생성하기에 충분한 벡터를 가진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모든 코시 수열이 수렴하는 공간을 설명할 때 사용한 “완비” 개념과 혼동하지 않도록, 여기서는 “완전”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겠다.

정리 10의 (c)를 때때로 파르스발 정리(Parsebal’s theorem)라고 부른다. 파르스발 정리는 베셀 부등식에서 등호가 성립하는 경우에 해당한다. 파르스발 정리는 정규직교기저에 대해 성립하는 반면, 베셀 부등식은 일반적인 정규직교수열에 대해 성립한다. 실제로, 정규직교수열 \(\{e_n\}\)이 정규직교기저가 아니면, 베셀 부등식에서 등호가 없는 부등식이 성립하는 벡터 \(x \in \mathcal{H}\)가 존재해야 한다.

주어진 수열이 정규직교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지만, 일반적으로 주어진 정규직교수열이 실제로 기저인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 보기 2와 보기 3에서 무한차원 공간의 두 정규직교수열을 살펴보았다. 사실은 둘 다 정규직교기저이다. 보기 2의 경우 이를 확인하는 것은 쉽지만, 보기 2는 더 복잡하며, 푸리에 급수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이 내용은 다음 글에서 살펴볼 것이다.

보기 12. (\(\ell^2\)의 표준정규직교기저)

보기 2에서 살펴본 \(\ell^2\)의 정규직교수열 \(\{e_n\}\)은 정규직교기저이다. 이 기저를 \(\ell^2\)의 표준정규직교기저라 부른다.

풀이

\(x = \{x_n\} \in \ell^2\)이라고 하자. 그러면 \[\|x\|^2 = \sum_{n=1}^{\infty} |x_n|^2 = \sum_{n=1}^{\infty} |\langle x,\,e_n \rangle|^2\] 이다. 따라서 정리 10에 의하여 \(\{e_n\}\)은 정규직교기저이다.

비록 수열 \(\{e_n\}\)이 공간 \(\ell^2\)의 정규직교기저이지만, 이것이 \(p \neq 2\)인 경우 공간 \(\ell^p\)의 기저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사실, 정규직교기저를 제외하고는 무한차원 공간에서 기저의 개념을 정의하지 않았다.

정리 4는 모든 무한차원 힐베르트 공간 \(\mathcal{H}\)가 정규직교수열을 포함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 수열이 기저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이제 다음과 같은 의문이 생긴다. “모든 힐베르트 공간이 정규직교기저를 가지는가?” 답은 “아니다”이다. 수열의 가산집합으로 생성되기에는 너무 “크기가 큰” 힐베르트 공간이 존재한다. 앞으로 힐베르트 공간이 정규직교기저를 가지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그것이 가분이라는 것을 보일 것이다. 이 같은 관점에서 보면, 가분성의 정의에서 ‘가산’부분집합이라는 조건은 그러한 공간이 가산인 정규직교기저로 생성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작다”는 것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먼저 벡터공간의 맥락에서 가분성 개념의 몇 가지 예를 살펴보자. 유리수 집합이 가산이고 \(\mathbb{R}\)에서 조밀하기 때문에 공간 \(\mathbb{R}\)은 가분이다. 마찬가지로, 복소수 집합 중에서 실수부와 허수부가 모두 유리수인 \(p + iq\) 형태의 복소수의 집합은 가산이고 \(\mathbb{C}\)에서 조밀하므로 \(\mathbb{C}\)는 가분이다. (편의상, 이러한 형태의 수를 복소수를 복소유리수라고 부른다.) 가산이고 조밀한 부분집합을 구성하는 매우 일반적인 방법은 공간의 일반적인 원소를 실수 또는 복소수 계수를 갖는 식의 결합으로 표현한 후, 이 계수들을 유리수 또는 복소유리수로 근사하는 것이다. 또한, 벡터공간의 맥락에서는 무한합을 임의로 큰 길이의 유한 합으로 대체한다. 다음 정리의 증명은 이러한 아이디어를 보여준다.

정리 13. (가분성과 정규직교기저)

  1. 유한차원 노름벡터공간은 가분이다.
  2. 무한차원 힐베르트 공간 \(\mathcal{H}\)가 가분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mathcal{H}\)가 정규직교기저를 가지는 것이다.

증명

  1. \(X\)가 유한차원 실노름벡터공간이라고 하고, \(\{e_1,\,\ldots,\,e_k\}\)가 \(X\)의 기저라고 하자. 그러면 \(\alpha_n\)이 유리수일 때 \(\sum_{n=1}^k \alpha_n e_n\) 꼴인 벡터의 집합은 가산이고 조밀하다. 따라서 \(X\)는 가분이다. 복소노름벡터공간의 경우, 복소유리수 계수 \(\alpha_n\)을 사용한다.
  2. \(\mathcal{H}\)가 무한차원이고 가분공간이라고 가정하자. \(\{x_n\}\)을 \(\mathcal{H}\)에서 가산이고 조밀한 수열이라고 하자. 수열 \(\{x_n\}\)의 모든 원소 중에서 이전 원소들의 일차결합인 원소를 제거하여 새로운 수열 \(\{y_n\}\)을 구성한다. 이 같은 구성의 결과로 얻은 수열 \(\{y_n\}\)은 일차독립이다. 이제 수열 \(\{y_n\}\)에 그람-슈미트 알고리즘을 귀납적으로 적용하여, 각 \(k \geq 1\)에 대해 \[\operatorname{Sp}\{e_1,\,\ldots,\,e_k\} = \operatorname{Sp}\{y_1,\,\ldots,\,y_k\}\] 가 되는 성질을 가진 \(\mathcal{H}\)의 정규직교수열 \(\{e_n\}\)을 구성할 수 있다. 따라서, \[\operatorname{Sp}\{e_n \,\vert\, n \in \mathbb{N}\} = \operatorname{Sp}\{y_n \,\vert\, n \in \mathbb{N}\} = \operatorname{Sp}\{x_n \,\vert\, n \in \mathbb{N}\}\] 이다. 수열 \(\{x_n\}\)이 \(\mathcal{H}\)에서 조밀하므로 \(\overline{\text{Sp}}\{e_n \,\vert\, n \in \mathbb{N}\} = \mathcal{H}\)이고, \(\{e_n\}\)은 \(\mathcal{H}\)의 정규직교기저이다.
    이제 \(\mathcal{H}\)가 정규직교기저 \(\{e_n\}\)을 가진다고 가정하자. \(k\in\mathbb{N},\) \(\alpha_n \in \mathbb{Q}\)에 대하여 \(x = \sum_{n=1}^k \alpha_n e_n\) 꼴로 표현되는 \(x \in \mathcal{H}\)의 집합은 명백히 가산이다. 이제 이 집합이 조밀함을 보이면 \(\mathcal{H}\)가 가분임이 밝혀진다. 이를 위해, 임의의 \(y \in \mathcal{H}\)와 \(\epsilon > 0\)이 주어졌다고 하자. 그러면 \(y\)는 \(y = \sum_{n=1}^{\infty} \beta_n e_n\) 형태로 쓸 수 있고, \(\sum_{n=1}^{\infty} |\beta_n|^2 < \infty\)이다. 따라서 \(\sum_{n=N+1}^{\infty} |\beta_n|^2 < \epsilon^2/2\)을 만족시키는 정수 \(N\)이 존재한다. 이제, 각 \(n = 1,\,\ldots,\,N\)에 대해, \(|\beta_n - \alpha_n|^2 < \epsilon^2/2N\)을 만족시키는 유리수계수 (또는 복소유리수계수) \(\alpha_n\)을 선택하고, \(x = \sum_{n=1}^N \alpha_n e_n\)이라고 하자. 그러면 \[\|y - x\|^2 = \sum_{n=1}^N |\beta_n - \alpha_n|^2 + \sum_{n=N+1}^{\infty} |\beta_n|^2 < \epsilon^2\] 이다. 따라서 \(k\in\mathbb{N},\) \(\alpha_n \in \mathbb{Q}\)에 대하여 \(x = \sum_{n=1}^k \alpha_n e_n\) 꼴로 표현되는 \(x \in \mathcal{H}\)의 집합은 조밀하다.

힐베르트 공간 \(\ell^2\)이 정규직교기저를 가지므로, 위 정리로부터 다음 결과를 얻는다.

보기 6. (\(\ell^2\)의 가분성)

힐베르트 공간 \(\ell^2\)는 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