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교여공간

by LY4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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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적공간에서는 두 벡터의 직교성을 정의할 수 있다. 이 개념을 확장하여 주어진 벡터에 직교하는 벡터의 집합을 생각하거나, 벡터의 집합이 주어졌을 때 그 집합의 모든 벡터와 직교하는 벡터의 집합을 생각할 수 있다.

정의 1. (집합의 직교여공간)

X를 내적공간이라 하고 AX의 부분집합이라 하자. A직교여공간 A은 다음과 같은 집합이다.

A={xX|x,a=0 for all aA}.

따라서 집합 AA의 모든 벡터에 직교하는 X의 벡터들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A=이면 A=X이다. 여기서 AA의 여집합 AC와는 다른 집합이라는 점에 유의하자.

xA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모든 aA에 대하여 x,a=0”이므로, A를 구성할 때는 이와 같은 직교 조건을 사용해야 한다.

보기 2. (직교여공간의 구성)

X=R3이고 A={(a1,a2,0)|a1,a2R}이면, A={(0,0,x3)|x3R}이다.

풀이

직교여공간의 정의에 의하여, 주어진 벡터 x=(x1,x2,x3)A에 속하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임의의 a=(a1,a2,0)에 대해 x,a=x1a1+x2a2=0 인 것이다. a1=x1, a2=x2를 대입하면, xA이려면 x1=x2=0이어야 함을 알 수 있다. 또한, x1=x2=0이면 xA임을 알 수 있다.

위 보기는 단순하지만, 직교여공간의 개념을 이해하는 데 유용하다. 위 보기를 일반화하여 다음과 같은 보기를 얻는다.

보기 3. (유한차원 공간에서 직교여공간의 구성)

Xk-차원 내적공간이라고 하고, {e1,,ek}X의 직교정규기저라고 하자. 만약 A=Sp{e1,,ep}이고 1p<k이면, A=Sp{ep+1,,ek}이다.

위 보기의 결과를 사용하면 유한차원 내적공간의 부분집합 A의 직교여공간 A를 쉽게 구할 수 있다. 이제 일반적인 내적공간으로 넘어가서 직교여공간의 주요 성질을 살펴보자.

정리 4. (직교여공간의 성질)

X가 내적공간이고 AX라 하자. 그러면 다음이 성립한다.

  1. 0A.
  2. 만약 0A이면 AA={0}이다. 만약 0A이면 AA=이다.
  3. {0}=X이고 X={0}이다.
  4. 만약 적당한 aX와 양의 실수 r>0에 대하여 A가 열린공 B(a,r)을 포함하면, A={0}이다. 특히, A가 공집합이 아닌 열린집합이면 A={0}이다.
  5. 만약 BA이면 AB이다.
  6. AX의 닫힌 부분공간이다.
  7. A(A).

증명

  1. 모든 aA에 대해 0,a=0이므로, 0A이다.
  2. xAA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x,x=0이므로 x=0이다.
  3. A={0}이라고 하자. 그러면 임의의 xX와 임의의 aA에 대해 x,a=x,0=0이므로, xA이고, 따라서 A=X이다.
    A=X이고 xA이면, 임의의 aX에 대해 x,a=0이다. 특히, a=x로 두면 x,x=0이므로 x=0이다. 따라서 A={0}이다.
  4. xA가 영벡터가 아니라고 가정하고, y=x1x0이라 하자. aA이면 정의에 의해 y,a=0이다. 또한, a+12ryA이므로 0=y,a+12ry=y,a+12ry,y 이다. 이것은 y,y=0을 의미하므로 y=0이다. 이것은 모순이므로, A에는 영벡터가 아닌 원소가 없다.
  5. xA이고 bB라고 하자. BA이므로 bA이고, 따라서 x,b=0이다. 이것이 임의의 bB에 대해 성립하므로, xB이다. 따라서 AB이다.
  6. y,zA, α,βF, aA라고 하자. 그러면 αy+βz,a=αy,a+βz,a=0 이므로 αy+βzA이고, 따라서 A는 부분벡터공간이다. 다음으로, {xn}A에서 X의 원소 x로 수렴하는 수열이라 하자. 임의의 aA에 대해 0=limnxxn,a=x,alimnxn,a=x,alimn0=x,a 이다. 따라서 xA이고, A는 닫힌 집합이다.
  7. aA라 하자. 그러면 모든 xA에 대해, a,x=x,a=0이므로, a(A)이다. 따라서 A(A)이다.

위 정리의 (e)에 의하면, 집합 A가 커질수록 A의 직교여공간은 작아진다. 이는 (c)의 결과와 일치한다.

이제 부분벡터공간의 직교여공간을 구할 때 유용한 특성을 소개한다.

정리 5. (부분벡터공간의 직교여공간)

Y를 내적공간 X의 부분벡터공간이라고 하자. 그러면 xX이기 위한 필요충분조건은 임의의 yY에 대하여 xyx인 것이다.

증명

(⇒) 임의의 xX, yY, αF에 대해 성립한다 (1)xαy2=xαy,xαy=x2αx,yαy,x+|α|2y2. xY이고 yY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x,y=y,x=0이므로, (1)에 α=1을 대입하면 다음 결과를 얻는다. xy2=x2+y2x2. (⇐) 이제 모든 yY에 대해 xy2x2라고 가정하자. Y가 부분벡터공간이므로, 임의의 yYαF에 대해 αyY이다. 따라서 (1)에 의해 0αy,xαy,x+|α|2y2 이다. 만약 y,x0이면 β=|x,y|y,x 라고 두고, α=tβ, tR, t>0이라고 하자. 그러면, t|x,y|t|x,y|+t2y20 이므로 |x,y|12ty2 이다. 이 부등식은 모든 t>0에 대해 성립한다. 따라서 |x,y|limt0+12ty2=0 이므로 |x,y|=0이고, xY이다.

위의 결과는 다음에 소개할 볼록집합의 개념과 결합하여 힐베르트 공간에서 AA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제공한다. 먼저 볼록집합의 정의를 도입한다.

정의 6. (볼록 집합)

A가 벡터공간 X의 부분집합이라고 하자. 만약 임의의 x,yA와 임의의 λ[0,1]에 대해 λx+(1λ)yA이면, “A볼록하다(convex)”라고 말한다.

기하학적으로 설명하면, A가 볼록하다는 것은 A에 있는 임의의 두 점 x,y에 대해, xy를 잇는 선분이 A에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모든 부분벡터공간은 볼록집합이다.

정리 7. (닫힌 볼록집합에서의 최근접점)

A가 힐베르트 공간 H의 볼록부분집합이고 공집합이 아니라고 하자. 또한 pH라 하자. 그러면 다음을 만족하는 qA가 유일하게 존재한다. pq=inf{pa|aA}.

증명

γ=inf{pa|aA}라 하자. 우변의 집합이 공집합이 아니고 아래로 유계이므로 γ는 잘 정의된다.
먼저 q의 존재성을 증명하자. γ의 정의에 의해, 각 nN에 대해 다음을 만족하는 qnA가 존재한다. (2)γ2pqn2<γ2+1n. 수열 {qn}이 코시 수열임을 보이자. pqnpqm에 평행사변형 법칙을 적용하면 다음을 얻는다. (pqn)+(pqm)2+(pqn)(pqm)2=2pqn2+2pqm2. 따라서 2p(qn+qm)2+qnqm2<4γ2+2(1n+1m) 이다. qm,qnA이고 A가 볼록하므로, 12(qm+qn)A이고, 따라서 2p(qn+qm)2=4p12(qm+qn)24γ2 이다. 그러므로 qnqm2<4γ2+2(1n+1m)4γ2=2(1n+1m). 따라서 수열 {qn}은 코시 수열이다. H가 완비거리공간이므로 {qn}은 어떤 점 qH로 수렴해야 한다. A가 닫혀있으므로, qA이다. 또한 (2)에 의해 γ2limnpqn2=pq2limn(γ2+n1)=γ2 이다. 따라서 pq=γ이다. 이로써 q가 존재함을 보였다.

이제 q의 유일성을 증명하자. wA이고 pw=γ라 가정하자. A가 볼록하므로 12(q+w)A이고 따라서 p12(q+w)γ이다. pwpq에 평행사변형 법칙을 적용하면 (pw)+(pq)2+(pw)(pq)2=2pw2+2pq2 이다. 따라서 qw2=2γ2+2γ24p12(q+w)24γ24γ2=0이다. 그러므로 w=q이다.

위 정리는 힐베르트 공간 H의 닫힌 볼록부분집합 A가 공집합이 아닐 때, H의 점 p에서 A로의 최근접점이 유일하게 존재함을 보여준다. 유한차원 공간에서는 집합 A가 볼록하지 않더라도 유사한 방식으로 점 q의 존재성을 증명할 수 있다. (유계이고 닫힌집합의 컴팩트성을 사용하여 필요한 수열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점 q는 유일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A를 평면의 원이라 하고 p를 그 중심이라 하면, qA 위의 어떤 점이든 될 수 있다.) 무한차원에서는 유계인 닫힌집합이 컴팩트가 아닐 수 있으므로, 존재성의 증명이 더 까다로우며, 특히 A가 볼록하지 않으면 q가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

정리 8. (힐베르트 공간에서의 직교분해)

Y가 힐베르트 공간 H의 닫힌 부분벡터공간이고, xH라고 하자. 그러면 x=y+z를 만족시키는 yYzY가 각각 유일하게 존재한다. 또한, x2=y2+z2이다.

증명

Y는 비어있지 않고, 닫혀 있으며, 볼록집합이므로, yY가 존재하여, 임의의 uY에 대해 xyxu를 만족시킨다. z=xy라고 하자. 그러면, y+uY이므로, 임의의 uY에 대하여 zu=x(y+u)xy=z 이다. 따라서 zY이다. 이것으로 y,z의 존재성을 보였다.

이제 유일성을 증명하자. x=y1+z1=y2+z2이고, y1,y2Y, z1,z2Y라 가정하자. 그러면 y1y2=z2z1이다. 그런데 y1y2Y이고 z2z1Y이므로, y1y2YY={0}이다. 그러므로 y1=y2이고 z1=z2이다.

마지막으로, 다음이 성립한다. x2=y+z2=y+z,y+z=y2+y,z+z,y+z2=y2+z2. 여기서 마지막 등식은 zY일 때 y,z=z,y=0이라는 사실을 사용했다.

Y가 힐베르트 공간 H의 닫힌 부분벡터공간이고 xH일 때, 등식 x=y+z 를 만족시키는 yY, zY)가 유일하게 존재한다. 위와 같은 등식을 Y에 대한 x직교분해(orthogonal decomposition)라고 부른다.

부분공간 Y의 직교여공간 Y을 살펴보았으니, Y의 직교여공간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진다. 이 공간을 Y⊥⊥=(Y)로 나타내자 보기 2와 보기 3의 결과로부터, Y={u=(u1,u2,0)|u1,u2R} 일 때 Y={x=(0,0,x3)|x3R} 이고 Y⊥⊥=Y임을 알 수 있다. 이 등식은 일반적으로 성립한다.

따름정리 9. (닫힌 부분공간의 이중직교여공간)

Y가 힐베르트 공간 H의 닫힌 부분벡터공간이면 Y⊥⊥=Y이다.

증명

정리 4의 (g)에 의해 YY⊥⊥이다.

이제 xY⊥⊥라고 가정하자. 그러면 직교분해 정리에 의해, x=y+zyY, zY가 각각 유일하게 존재한다. yY이고 xY⊥⊥이므로, x,z=0=y,z이다. 따라서 0=x,z=y,z+z,z=z2 이다. 따라서 z=0이고 x=yY이다. 그러므로 Y⊥⊥Y이다.

정리 4의 (f)에 의하여 Y⊥⊥가 닫힌 집합이므로, 위의 결과는 닫혀있지 않은 부분공간에 대해서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다음 결과가 성립한다.

따름정리 10. (일반적인 부분공간의 이중직교여공간)

Y가 힐베르트 공간 H의 부분벡터공간이면 Y⊥⊥=Y이다.

증명

YY이므로, 정리 4의 (e)에 의해 YY이고, 따라서 Y⊥⊥Y⊥⊥이다. 그러나 Y는 닫혀있으므로 Y⊥⊥=Y이고, 따라서 Y⊥⊥Y이다. 다음으로 정리 4의 (g)에 의하여 YY⊥⊥이다. 그런데 Y⊥⊥가 닫혀있으므로 YY⊥⊥이다. 따라서 Y⊥⊥=Y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