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메마른 갈망 위로 떨어진 불꽃처럼 한없이 가볍고 자유롭게 번져 나가 내가 만족하면 그걸로 충분해 사랑의 형태가 어떻든 무슨 상관이야 날 향한 조롱 따위 관심 두지 않아 날개 잃고 추락하는 낭만적 타락 아름다운 불꽃을 향한 맹목적 침몰 내 맘대로 즐길 테니 내버려 둬 내 기분을 멋대로 짐작하지 마 사랑은 진실한…
Ariel Da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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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클라인 블루의 빛이 가득하고 일몰로 장식된 해변을 즐기는 인파가 보여 나는 파도에 휩쓸려 갈 곳을 잃었어 아득하게 출렁이는 푸른 빛 너머로 소금기 가득한 바닷물이 내 얼굴을 덮치고 나는 피할 곳 없이 헤매고 있어 이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너는 나의 구원자일까, 아니면 나의 심연일까 고개를 들면 빛을 찾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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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 어렵지만 사실은 내가 잘못했던 것 같아 아 ㅆㅂ 나란 년 얼마나 순진한 거지 요즘은 일 년에 두 번, 생일에만 널 보네 내 심장이 완전 타이타닉처럼 가라앉았어 네 이름만 들어도 ㅈㄴ 당황스러워 사랑하고 섹스하는 게 완전 독한 칵테일 같아 상대방 마음이 내 맘 같지 않을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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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있잖아 만나고 싶은데 금요일 밤 어때 답장해줘 (키스) 진심이야? 허풍이야? 한눈팔지 않겠다고? 얼른 대답해 줘 내가 질문이 좀 많지, 걱정 마, 경찰 같은 거 아니니까 맘 편하게 전화해 줘 여섯 시, 여 섹시, 아니 그게 아니라 집중이 안 되네, 내가 무슨 소릴 하는 거지 암튼 좋다는 뜻이야 한순간에 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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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벗체 프로젝트는 성적소수자 활동가이자 자긍심의 무지개를 고안한 길버트 베이커(1951~2017)를 기리며 만들어진 영문 서체 ‘길버트체(Gilbert Typeface)’의 한글판 서체입니다. ‘길벗체’라는 이름에는 길버트 베이커의 뜻을 잇는다는 의미와 동시에,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를 향한 여정(길)을 함께하는 ‘벗’의 의미도 담고 있습니다.” Gilbeot Project 홈페이지 https://rainbowfoundation.co.kr/gilbeot 길벗체로 이미지 만들기 https://gilbeot.osg.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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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전하기가 참 어려워 가까이 있을수록 괜히 가슴이 아려와 쏟아지는 잠을 애써 쫓으며 언제 올지도 모르는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함께할 때마다 간절히 바라는 일 언젠가 이 마음이 전해질 수 있을까 가슴만 두근두근 막연한 이상이라며 웃고 넘어갔지만 내 맘 한 구석에 남아있어 너와 함께하는 미래가 작별 인사는 하고 싶지 않아 어리광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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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없는 이야기 그만 해줬으면 해 이것 봐 다 잃은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갑자기 내린 비에 몹시 스산하네 그 우산 빌려주겠니 구름 뒤로 사라져버린 너에게 아무 말도 못한 자신이 너무 미웠어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었어 다 괜찮을 거야 괜찮아질 거라고 말했지 너는 미소짓고 있었어 언제나 미소짓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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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내 마음을 붙잡아 둘게 이 감정이 너무 커져버려서 언젠가 너에게 전해질지도 몰라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 동안 어떤 길을 걸어야 할까 당신의 사랑을 방해하지 않도록 부디 아름답게 성장해야 할텐데 그렇게 되기는 힘들겠지만 말이야 교차로에서 당신을 만났을 때 눈이 마주친 순간 시간이 멈췄어 파랑 신호로 바뀌고 누군가의 웃음소리가 들렸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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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지 않는 몸에 바라지 않는 영혼을 넣어 두고 그 몸을 감옥으로 만든 건 대체 누구야 혼란하고 어지러운 세상 아름다움이 가져온 질투라니 네 잘못이 아니야 이 세상이 비틀어진 게 문제지 그 모습 그대로 무죄야 그러니 괴로워하지 않았으면 해 언젠간 내가 너와 같이 그리고 네가 나와 같아질 수 있겠지 이 혼란이 계속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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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히 우리의 모습을 돌아봐 도대체 뭐가 문제인 걸까 어떤 이는 순조롭게 살아가고 어떤 이는 안개 속에서도 꽃을 찾아 오늘 밤이야말로 오랫동안 닫았던 입을 열 때야 깊은 대화를 시작하자 나에게 물었지 이 세상이 왜 이렇게 복잡한지 어떤 이는 말을 못 하는 척하고 어떤 이는 앞을 못 보는 척해서 그렇다고 했지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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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지지 않을 거예요. 할 만큼 했어요. 달라질 건 없어요. 그냥 놓아두겠어요? 그리 나쁘지 않을 거예요.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아요. 가라앉고 있어요. 애쓰지 말아요. 끌어당기지 말아요. 올라가고 싶지 않아요. 나를 모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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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겉치레를 벗어버리고 마스카라를 떼어내고 하이힐을 벗은 후에도 여전히 자신 있게 설 수 있을까 박수가 멈춘 후에도 춤과 노래가 끝난 후에도 여전히 나를 생각하며 미소 지어주는 사람이 있을까 거울에 비친 모습이 참으로 생경해 어느 쪽이 진실한 나인지 혼란스러워 타인의 사랑으로 정의되는 존재 밀려오는 공허함과 두려움 꿈에 부풀었던 소녀의 기억을 잊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