Ⅵ. 사전 동의·동의 철회 및 긴급 중단
1. 사전 동의 절차
인체 대상 실험 훈련에서 사전 동의(Informed Consent)는 참가자의 자율성과 안전을 지키는 핵심 요건이다. 본 규정은 모든 고위험 저위험 절차를 막론하고, 참가자가 연구·훈련 내용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자발적으로 참여 의사를 표명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절차를 의무화한다.사전 설명 상세 고지
- (가) 연구·훈련 책임자는 절차를 시작하기 전, 참가자에게 연구 목적, 방법, 예상되는 통증 부작용 안전 대책, 긴급 중단 방식, 동의 철회권, 사후 지원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한다.
- (나) 고위험 절차(신체 교체·기억 소거·장시간 통증 등)는 “고위험 동의서” 양식을 별도로 사용해, 참가자가 핵심 위험을 명확히 인지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단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참가자가 충분히 질문하고 답변을 받는 시간이 포함되어야 한다.
동의서 서면·녹음·녹화 등 기록 의무
- (가) 참가자가 동의를 결정하면, 서명·지장·전자 서명 등으로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동의 과정을 영상·음성으로 기록할 수 있다.
- (나) 미성년자·취약 계층 참여 시, 보호자 혹은 법적 대리인도 사전에 별도 동의를 표명해야 하며, 면담 기록 등을 남긴다.
- (다) 사전 동의 과정 기록(문서·녹화)은 IRB가 심의·감독하는 근거 자료가 되며, 중도 분쟁 발생 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사용된다.
충분한 숙고 기간
- 고위험 절차일수록, 참가자에게 일정한 숙고 기간을 주어 “숙고 후 번복”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예컨대 최소 24~72시간을 두고, 재차 동의 의사를 확인하는 방식을 권장한다.
- 이를 통해 참가자가 일시적 감정 상태나 외부 압박에 의해 성급히 결정하지 않고, 동의 여부를 신중히 결정하도록 유도한다.
동의서 내용
- (가) 절차 내용 요약: 연구·훈련 목표, 진행 방식, 사용될 장치·약물·테크닉 등
- (나) 위험과 이득: 통증·손상 가능성, 심리적 후유증, 기억 상실 위험, 신체 교체 부작용, 기대되는 연구·교육적 효과 등
- (다) 긴급 중단 동의 철회권: 참가자는 진행 중 언제든 절차 중단을 요구할 수 있으며, 불이익 없이 중단 절차가 시행됨을 명기
- (라) 사후 보상 지원: 부상·부작용 치료, 심리 상담, 재활 비용 등
- (마) 동의 시점과 방법: 서명일자 시간 장소, 입회인 혹은 녹화 여부
포괄 동의와 구체 동의의 구분
- (가) 구체 동의: 각 절차마다 상세 정보를 제공받고, 별도로 동의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기억 소거·뇌 이식처럼 고위험 수준이 가장 높은 절차에 권장된다.
- (나) 포괄 동의: 다단계 연구 훈련 전체를 묶어 큰 틀에서 동의하는 형식. 편의를 위해 사용될 수 있으나, 참가자의 동의 인지 수준이 낮아질 위험이 있으므로 IRB가 엄격히 관리한다.
- (다) 포괄 동의를 선택한 경우라도, 특정 단계 진입 전 참가자에게 다시 확인 추가 설명을 제공할 의무가 있다.
대리 동의 금지 원칙
- 본인이 의사결정 능력을 가지는 성인임에도, 제3자가 대신 서명·동의 절차를 밟는 행위는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강압·거짓·부정당한 행위로 동의서가 작성되면 무효가 된다.
- 미성년자·취약 계층인 경우에만 보호자·법정 대리인이 함께 동의하되, 본인의 의사를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사전 동의 절차는 윤리적 연구 훈련 운영의 출발점으로, 참가자에게 실질적 결정권을 부여하고자 하는 본 규정의 핵심 취지라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구자 훈련 책임자가 정보를 불충분하게 제공하거나 무리한 절차를 강행하지 않도록 하고, 참가자 스스로 위험과 이득을 비교해 선택할 기회를 보장하는 것이다.
2. 동의 철회 권리
본 규정에서 정의하는 사전 동의는 강제적 구속력을 갖지 않으며, 참가자는 실험 훈련 절차가 진행되는 도중 어느 시점에라도 동의를 철회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닌다. 연구·훈련 책임자는 이 권리를 전적으로 보장해야 하며, 참가자가 철회를 요청하는 즉시 절차 중단을 고려하고 필요한 보호 조치를 취해야 한다. 이 조항은 고위험 절차에서 특히 중요하며, 다음 세부 기준을 따른다:
자발적 철회의 인정
- (가) 참가자는 통증 기억 소거 신체 교체 등 어떤 내용이든, 사전에 동의한 범위를 다시 철회하겠다고 선언할 권리가 있다. 연구 책임자 또는 IRB 측은 그 이유를 묻지 않고도 철회 요청을 존중해야 한다.
- (나) 이미 어느 정도 진척된 절차라 할지라도, 참가자가 명확한 거부 의사를 표현하면 즉각 진행을 멈춰야 한다. 단, 절차 특성상 즉시 중단이 더 위험한 경우(수술 중)에는 안전조치를 취한 뒤 가능한 한 신속히 종료한다.
적절한 표명 수단
- (가) 참가자가 구두 또는 서면, 전자적 신호(예: 버튼 누르기, AI 음성 시스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철회를 표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나) 미성년자·취약 계층은 의사 표현 능력이 불충분할 수 있으므로, AI 모니터링을 통해 통증 지표 심박수 등이 임계치를 넘으면 자동 중단을 고려하는 등 보완장치가 필요하다.
철회 후 부작용 방지
- 철회 의사 표명 후에도 절차의 안전 종료나 사후 관리가 필요한 경우, 연구 훈련 책임자는 참가자를 즉시 안전 상태로 회복시키고, 의학적 심리적 후유증이 없도록 후속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 특히 신체 교체 기억 소거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과정을 중간 철회하는 상황은 매우 신중해야 하며, IRB와 협의해 부작용 최소화를 위한 복원 수술 상담 등에 적극 협조한다.
불이익·책임 전가 금지
- 참가자의 철회 권리를 이유로 불합리한 처벌, 금전적 패널티, 성적 불이익(교육 훈련의 경우) 등을 부과할 수 없다.
- 이미 투입된 연구 비용이나 일정 지연을 문제 삼아 참가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행위도 금지된다.
특수 상황 대비
- (가) 단기 마취 기억 소거 상태에서 참가자가 철회를 표명하기 어렵다면, 생체 신호 모니터링 결과나 AI 판단으로 위험이 감지된 때 IRB·연구 책임자가 긴급 중단을 결정할 수 있다.
- (나) 의무복무자나 군사 기관 소속인 경우라 하더라도, 인권 차원에서 고위험 절차 철회 의사를 무조건 배제할 수는 없으며, 별도의 적법 절차에 따라 재검토해야 한다.
동의 철회 권리는 결국 참가자가 자신의 몸 정신에 대한 통제권을 끝까지 유지하도록 하는 장치다. 연구 훈련 책임자는 이 권리를 무시하거나 제한해서는 안 되며, 절차 중 안전하게 철회를 이행할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 이는 본 규정이 내세우는 인간 존엄성 자율성 보호의 핵심 원칙 중 하나이다.
3. 긴급 중단 장치
연구·훈련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사전에 동의한 참가자가 의식을 잃거나 극도로 고통받아서 의사 표현이 불가능할 수 있으며, 기억 소거 상태에서 본인이 중단을 요청하기 어려운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도 인간 존엄성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본 규정은 ‘긴급 중단 장치(Emergency Termination Mechanism)’를 의무화하고, 다음 사항을 명확히 한다.
생체 신호 기반 자동 모니터링
- 연구 책임자는 절차에 참여하는 모든 참가자에게 생체 신호(심박, 혈압, 뇌파, 체온 등)를 상시 측정할 센서나 장치를 부착해야 한다.
- 일정 임계치(가령 극단적 심박 상승, 산소포화도 급락, 통증 지수)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경보가 울리거나 AI 시스템이 절차 중단을 지시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연구자는 인력 장비를 갖춰 경보 발생 시 신속히 절차 중단에 돌입한다.
AI·연구 책임자 협동 대응
- 연구·훈련 현장에는 AI를 통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담당 연구 책임자·의료진이 상주하는 체계가 결합되어야 한다.
- AI가 긴급 중단을 제안하면 책임자는 이를 거부하거나 지연하지 못한다. 단, 의료적 이유로 즉각 중단이 더 위험할 수 있는 특수 상황(수술 도중)에서는 IRB가 정한 프로토콜에 따라 안전하게 절차를 마무리한 후 종결한다.
기억 소거 정신 혼미 상태 보완
- 참가자가 기억 소거, 마취, 극단 통증 등으로 인해 자기 상태를 보고하기 어렵다면, 긴급 중단 장치가 사실상 유일한 보호 수단이 된다.
- 이런 절차를 허가받은 연구·훈련 계획서는 AI 알고리즘이 생체 반응을 더욱 세밀하게 읽어내도록 정교화된 프로세스를 포함해야 하며, 참가자에겐 “본인이 알 수 없는 위험 상황에 대비한 자동 중단 시스템”이 작동한다는 점을 충분히 설명한다.
중단 신호 및 코드
- AI 감지 외에도, 참가자가 의사 표현이 가능한 상황이라면 “특정 제스처·단어·버튼 누르기” 등 간단 명료한 방법으로 중단 의사를 전달하게 할 수 있다.
- 군사·교육 훈련 시, 외부 감독관이 절차를 관찰하면서, 지켜보는 도중 이탈 의사를 파악하면 곧장 긴급 중단을 발동할 수 있다.
중단 이후 후속 조치
- 긴급 중단이 발동되면, 연구 책임자와 의료진은 즉시 절차를 멈추고, 참가자 상태를 진단·안정화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구급처치·입원·심리 상담·재활 지원 등을 제공한다.
- IRB는 중단 원인과 처리 과정을 모니터링해, 절차 재개 여부·조건 등을 재검토한다. 이 과정에서 중단 원인이 중대한 위험이라면, 승인을 취소하거나 추가 보완을 의무화할 수 있다.
긴급 중단 장치는 실시간 생체 모니터링, AI 분석, 연구 책임자의 즉각 대응으로 구성된 안전 메커니즘이며, 기억 소거 통증 등 고위험 절차에서 참가자가 본인 뜻과 무관하게 무리한 실험을 이어가는 사태를 방지하는 핵심 제도다. 이는 본 규정이 지향하는 “참가자 안전과 존엄 우선” 원칙을 현장에서 구현하는 구체적 장치라 할 수 있다.